bibliophile 썸네일형 리스트형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다나베의 집의 묘한 편안함과 밝음이었으며, 그것을 그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를 만나면 언제나 그랬었다. 내가 나라는 사실이 어쩐지 슬프게 느껴졌던 것이다. 어느 결엔가 그만 이제까지의 모든 일들이 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해와 내 앞을 스쳐 지나가 버렸다. 외톨이로 혼자 남겨진 나는 느릿느릿 대처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왜인지 저장해두었던 구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호러만화가 이토 준지가 고양이에 관한 만화를 그렸단다. 약 이틀간 살짝 고민하다가 다른 책 사는 김에 같이 질러버렸다. 내 상상속의 이토 준지는 음침한 히키코모리였는데, 실제로는 아내도 있고 사는 동네에서는 반상회 총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만화는 현재의 아내가 여자친구일 무렵, 데려온 고양이 두 마리와의 생활기. 고양이 두마리의 이름은 욘과 무인데, 욘은 네번째, 무는 여섯번째라고 한다. 그림체는 호러만화 그림체인데 내용은 개그. 여자친구의 경우 눈동자가 없다. 발 밑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 욘. 표정이 너무 웃기다. 이 고양이 등에는 해골 무늬의 점이 있다. 특급호텔에서 묵게되어 여자친구에게 핸드폰으로 방 사진을 찍어보내 자랑했더니 답문으로 고양이 무가 이토 준지의 옷에 기대 자고 .. 더보기 슬픈 외국어 "그러나 영어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고역스럽다. 나는 일본어로도 얘기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지껄이면 지껄일수록,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거워 지기 일쑤인데, 영어로 말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영어를 써가며 이 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이 영어 회화 실력이 나아 질 리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슬픈 외국어 남의 일 같지 않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강동 해공도서관 얼마 전부터 천호역에 처음보는 도서관 무인반납기가 생겼다. 예약한 도서를 찾거나 반납도 가능한 듯 하여 강동도서관 홈페이지에 오랫만에 들어가보니.. 왠일이야. 올해 말까지 내부수리중이라 대여불가능하단다. 알고보니 강동 해공도서관에서 설치한 반납기였다. http://hg.gdlibrary.or.kr/ 전화해보니 강동도서관회원은 따로 해공도서관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밤 열시까지는 방문하여 회원증 발급이 가능하며, 발급비용은 천원. 신분증 지참. 사진은 가져가거나 그곳에서 웹캠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천호역에서 버스를 타고 천호동공원에서 내리니 공원 한쪽 끝에 새로생긴 도서관 건물이 있었다. 1층에서 회원가입서 작성하고 2층 열람실에 올라가 데스크의 사서언니에게 슥 내밀었다. 입력하는 동안 한바퀴 구경하고 오란.. 더보기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마르틴, 첫번째 기회를 잡아야 해. 항상 첫 기회를 잡아야 한다. 두번째 기회란건 결코 없어.' '살아남아라, 마르틴. 우리 모두를 위해 살아남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두께도 두께 나름이지만 책장 하나하나 내용이 너무 무거워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만일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자유를 빼앗기고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갈것인가. 주인공 마르틴 그레이는 강인하다. 현실에 순응하지 않는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과 게토에 수용된다. (하지만 그는 밖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내어, 식량이 떨어져가는 게토에 음식을 들여와 돈을 벌었다.) 아버지를 도와 독일군에 저항 활동도 하였지만 결국 가족과 함께 유대인 수용소에 끌려간다. 그가 전하는..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