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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8] 도쿄타워,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

lobo gris 2009. 2. 11. 19:51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나의 점수 : ★★★★





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봤을땐 그냥 철없는 외국인의 일본 방문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필 제목도 에쿠니 가오리 동명소설과 같게 해놨을까.

그러나 동네 책방에서 빌려 읽고 보니 엄청난 장편이었으며,
저자는 남성 일본인이었으며, (릴리 프랭키는 필명이었음)
에쿠니 가오리 소설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마사야(주인공)과 어머니, 그리고 따로 살면서 가끔 등장하는 아버지에 관해
덤덤한 필체로 써내려간 자전적 소설이다.
살림살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아들이 원하는 건 모든지 사오지만, 막상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 어머니.
나중에 아들과 함께 도쿄에 살게 되면서, 발코니에 기르는 토끼를 무척 사랑한 어머니.
아들의 손님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언제나 음식을 해주는 어머니.
그래서 아들이 없는 크리스마스를 아들의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던 어머니.
이모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다녀오는 어머니의 모습.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면서 아들에게 자신의 어려운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 어머니.
하나 하나 읽으면서 이 어머니와 우리 엄마의 모습이 겹쳐지는건 나뿐일까.

하지만, 이 강한 어머니도 마지막엔 ㅠ ㅠ
차마 올리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한시간 일찍 출근할 일이 있어서 내 자리에 앉아 마지막 부분을 읽었는데
눈물이 나와서 참느라 힘들었다.
그렁그렁..

릴리 프랭키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책도 쓰고 이것 저것 많이 하는 사람인듯하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였음.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영화가 개봉 예정이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보고싶다.